위 폴립과 선종, 그리고 위암과의 관계

위 폴립과 선종, 그리고 위암과의 관계

위에 생길 수 있는 폴립과 선종, 그 차이점은?

정재화 민병원 내과 진료원장

위에 생기는 혹이나 돌출된 병변을 ‘폴립’ 또는 ‘용종’이라고 부른다. 이는 우리말과 영어의 차이일 뿐, 같은 개념이다. 대장의 경우 대부분의 용종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선종이기 때문에 발견 즉시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위에서는 용종의 종류가 다양하며, 모든 용종이 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위 용종은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째, 과형성 용종은 위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며, 일반적으로 암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둘째, 선종은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셋째, 기저선 용종은 드물게 대장과 연관될 수 있지만, 대부분 암으로 진행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점막하 종양은 위 점막 아래 조직에서 발생하여 용종과 비슷하게 보이지만, 성질이 다르다.

위 선종의 발생 원인과 위험 요인

위 선종이 중요한 이유는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상 위 점막에서 선종이 형성되고, 선종이 시간이 지나면서 위암으로 변하는 과정이 밝혀져 있다.

선종의 주요 원인은 만성 위염이다. 특히 오랜 기간 지속되는 위염은 위 점막을 점진적으로 손상시키며, 위 점막이 얇아지는 만성 위축성 위염을 초래할 수 있다. 이 상태가 심해지면 장상피 화생이라는 변화가 일어나며, 이는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위염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다. 이 균은 위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하여 염증을 유발하고, 결국 선종과 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높인다. 또한 짠 음식, 가공육, 탄 음식 등의 식습관과 흡연도 위 선종과 위암의 발생과 연관이 깊다.

위선종(Gastric adenoma)

위 선종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

위 선종이 암으로 발전하는 확률은 선종의 형태에 따라 달라진다. 선종은 저도 선종과 고도 선종으로 나뉜다.

• 저도 선종: 비교적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낮으며, 일부는 저절로 없어지기도 한다. 다만, 크기가 크거나 조직학적 변화가 있을 경우 정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 고도 선종: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50% 이상이며, 이미 일부는 암세포를 포함하고 있을 수도 있다. 따라서 고도 선종은 사실상 조기 위암으로 간주되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위 선종의 내시경 치료, 언제 필요할까?

위 선종은 내시경 절제술을 통해 제거할 수 있다. 이는 위암의 조기 치료에도 활용되는 방법으로, 위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병변을 제거하는 것이 목적이다.

내시경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다음과 같다.

• 크기가 크거나 빠르게 자라는 선종
• 조직검사에서 고도 선종으로 판정된 경우
• 표면이 불규칙하거나 출혈이 동반된 경우

내시경 절제술은 점막 아래에 생리식염수를 주입한 후 병변을 들어 올리고, 특수한 칼을 이용해 절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절제 후에는 궤양이 생기지만, 위 점막의 재생 능력 덕분에 시간이 지나면서 정상 조직으로 회복된다.

위 선종 제거 후 관리 방법

내시경으로 위 선종을 제거한 후에는 단기 및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1. 출혈 예방 및 상처 회복
   • 치료 후 일정 기간은 자극적인 음식(맵고 짠 음식)을 피해야 한다.
   • 의사의 처방에 따라 위 보호제를 복용하면 상처 회복에 도움이 된다.
2. 재발 방지
   • 위 선종이 한 번 발생한 사람은 새로운 병변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 헬리코박터 감염이 확인되면 반드시 제균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새로운 병변이 생기는지 확인해야 한다.
3. 생활습관 개선
   • 짠 음식과 탄 음식 섭취 줄이기: 염분과 발암 물질이 위 점막을 손상시킬 수 있다.
   • 흡연과 음주 줄이기: 흡연은 위암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며, 음주도 위 점막을 자극할 수 있다.
   • 신선한 야채와 과일 섭취: 항산화 작용을 통해 위 점막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 규칙적인 운동: 체중 조절과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정기 검진이 중요한 이유

위 선종과 위암의 가장 효과적인 예방 방법은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이다. 우리나라에서는 4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2년마다 국가 검진을 통해 위내시경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위 선종을 진단받았거나 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자주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 선종은 조기에 발견하면 내시경 절제술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과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위 건강을 지키는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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