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혈액형, 뇌졸중 위험 16% 높아...O형은 12% 낮게 나타나
미국 메릴랜드대학 연구팀, 혈액형과 조기 뇌졸중 위험 연관성 밝혀
특정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이 조기 뇌졸중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 대학(UMD) 연구팀은 A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이 60세 이전에 허혈성 뇌졸중을 경험할 위험이 다른 혈액형보다 16%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A형 혈액형, 조기 뇌졸중 위험 16% 높아...혈액 응고 인자 영향 가능성
UMD 의료센터 신경과 의사인 스티븐 J. 키트너 박사와 연구팀은 18세에서 59세 사이의 뇌졸중 환자 1만 7000명과 건강한 대조군 약 60만 명을 대상으로 한 48개의 유전학 연구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의 유전자 프로필을 조사한 결과, 조기 뇌졸중과 혈액형을 결정하는 유전자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성이 발견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36%를 차지하는 A형 혈액형 보유자들은 조기 뇌졸중 위험이 1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O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은 다른 혈액형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12% 낮았다.
키트너 박사는 "A형 혈액형이 조기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정확한 기전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혈소판과 혈관 내피세포, 그리고 다른 순환 단백질과 같은 혈액 응고 인자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요소들이 혈전 형성에 영향을 미치며, 혈전은 뇌로 가는 혈류를 차단해 허혈성 뇌졸중의 주요 원인이 된다"고 덧붙였다.
A형 혈액형, 심부정맥혈전증 위험도 높아...혈전 형성 취약성 연관
이번 연구 결과는 A형 혈액형이 혈전 형성과 관련된 질환에 취약하다는 기존의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 앞선 연구에서도 A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이 다리 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심부정맥혈전증을 앓을 확률이 더 높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공동 수석 연구자인 브랙스턴 D. 미첼 박사는 "혈액형 A를 가진 사람이라 해서 무조건 뇌졸중 위험이 높은 것은 아니다"라며 "기존의 생활습관 개선과 더불어 개인별 혈전 위험도를 평가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뇌졸중, 한국인 사망원인 4위...위험 요인 다양하게 존재
뇌졸중은 한국인의 사망 원인 중 네 번째로 꼽히는 심각한 질환이다. 신속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반신 마비나 언어 장애, 시야 장애, 안면 마비, 의식 저하 등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혈액형 외에도 뇌졸중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과음 등이 있으며, 비만과 운동 부족도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위험 요인들은 다음과 같은 메커니즘으로 뇌졸중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 고혈압: 전 세계적으로 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며, 혈관 벽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 손상을 줄 수 있다.
- 고콜레스테롤: 혈관 내 플라크 형성을 촉진해 혈류를 차단할 수 있다.
- 흡연: 혈관 손상을 유발하고 혈전 생성을 증가시킨다.
- 비만 및 신체 활동 부족: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며, 혈관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젊은 층 뇌졸중 발생 증가 추세...골든타임 내 치료 중요
뇌졸중은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더 많이 발생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젊은 성인에서도 뇌졸중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미국에서는 20~44세 성인의 허혈성 뇌졸중 발생률이 1993년 인구 10만 명당 17명에서 2015년 10만 명당 28명으로 급증했다.
허혈성 뇌졸중이 발생하면 갑작스럽게 신체 한쪽에 마비가 오거나 근력이 약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언어 장애도 동반될 수 있다. 한쪽 시야가 흐려지거나 이중으로 보이는 시각 장애, 심한 어지럼증과 균형 감각 상실, 극심한 두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허혈성 뇌졸중의 치료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혈류를 회복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증상이 발생한 후 4.5시간 이내에는 정맥주사를 통해 혈전 용해제(tPA)를 투여해 혈전을 녹이는 치료가 가능하며, 혈관이 완전히 막힌 경우에는 혈관 내에서 직접 혈전을 제거하는 혈전 제거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뇌졸중의 '골든타임'을 지켜야 하며,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응급실로 이송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신속한 대응은 뇌 손상을 최소화하고 후유증을 줄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혈액형이라는 유전적 요인이 뇌졸중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지만, 혈액형이 뇌졸중의 절대적인 위험 요소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생활습관 개선과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뇌졸중 위험을 줄이는 노력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A형 혈액형 조기 뇌졸중 위험 16% 높아...연구진 "혈액 응고 인자 관련 가능성" | 더뉴스메디칼
A형 혈액형 조기 뇌졸중 위험 16% 높아...연구진 "혈액 응고 인자 관련 가능성" | 더뉴스메디칼
혈액형 조기 뇌졸중 위험, O형은 오히려 뇌졸중 위험 12% 낮게 나타나... 특정 혈액형이 조기 뇌졸중 발병 위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A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이 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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