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술 문화: 막걸리와 동동주의 차이점
막걸리와 동동주, 현대 주점에서 혼동되는 두 전통주
한국인에게 친숙한 술인 막걸리와 동동주는 겉보기에는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주점에서 두 술을 주문해도 외관상 비슷한 탁한 술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두 전통주는 역사적으로 다른 제조법과 음용법을 가지고 있었다.
막걸리의 역사적 정의와 현대적 변화
전통적 의미에서 막걸리는 쌀, 물, 누룩으로 술을 만든 후 맑은 술을 분리하고 남은 부분에 물을 타서 탁하게 걸러 마시는 술이다. '막(대충) 걸러 마셨다'는 의미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1123년 송나라 사신 서긍이 기록한 '고려도경'에 따르면, 당시 왕족은 맑은 법주를, 서민들은 빛깔이 진하고 맛이 싱거운 탁주를 마셨다고 한다. 이러한 기록을 통해 막걸리가 오래전부터 서민의 술이었음을 알 수 있다.
현대의 막걸리는 전통 방식과 다르게 제조된다. 과거에는 청주를 따로 떠낸 후 남은 부분을 걸러 만들었지만, 현재는 청주를 분리하지 않고 발효된 술 전체를 걸러낸 후 물을 타서 도수를 낮추고 감미료를 첨가하는 방식으로 제조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막걸리는 보통 6도 이하의 낮은 도수를 가진다.
동동주: 부의주(浮蟻酒)의 정통 레시피와 특성
동동주는 술 위에 쌀알이 '동동' 떠 있는 모습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특히 술이 완성됐을 때 쌀알이 개미처럼 떠 있는 모습 때문에 '부의주(浮蟻酒)' 또는 '녹의주'라고도 불렸다. 이 술은 옛 문헌에 자주 등장하며, 구체적인 제조법도 기록되어 있다.
동동주 제조법은 문헌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끓인 물과 누룩가루를 섞어 하룻밤 재운 후, 불린 찹쌀로 지은 밥과 체에 걸러낸 누룩즙을 혼합하여 삼일간 발효시키는 방식이다. 발효 후에는 맑게 가라앉은 부분에 삭은 술밥을 조금 띄워서 마시는 것이 전통적인 방식이었다.
동동주는 주로 맑은 상태로 마시던 술로, 도수는 보통 10도 이상이다. 이는 물을 타서 마시는 6도 이하의 막걸리와는 확연히 다른 점이다. 기록에 따르면 당시 양반들은 탁주보다 청주 형태의 술을 선호했기 때문에, 동동주도 주로 맑은 형태로 즐겼을 것으로 추측된다.
현대 시장에서의 막걸리와 동동주
현대 주점에서 동동주를 주문했을 때 막걸리와 비슷한 탁한 형태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전통적 의미의 동동주는 10도 이상의 맑은 술이었다. 한국민속촌에서 판매하는 동동주는 이러한 전통에 가까운 형태로, 맑은 상태에 11도의 도수를 가지고 있다.
2011년까지 경기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던 부의주(동동주)는 기능 보유자의 자격 박탈로 지정이 해제되었다. 이는 전통주 보존에 있어 우려되는 부분이다.
가정에서의 동동주 제조 실험
전통 방식대로 동동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찹쌀, 누룩, 물이 필요하다. 토종 품종의 찹쌀을 사용할 경우 더욱 풍미가 깊다. 찹쌀과 누룩을 각각 물에 하루 정도 불린 후, 찹쌀은 고두밥으로 쪄서 식히고, 누룩은 체에 걸러 찌꺼기를 제거한다. 이후 식힌 밥과 누룩물을 섞어 발효통에 넣고 실온에서 발효시킨다.
약 2주간의 발효 후 술을 걸러내면 뽀얀 탁한 술이 나오는데, 이 상태에서 맛을 보면 새콤달콤한 요구르트 같은 느낌에 8도 이상의 도수감이 느껴진다. 이를 냉장 보관하면 탁한 부분이 가라앉고 위에 맑은 술이 분리되는데, 이 맑은 부분이 바로 전통적인 의미의 동동주이다.
전통주의 이해: 술의 종류와 이름의 차이
막걸리와 동동주의 차이점을 정리하자면, 동동주는 '부의주' 레시피로 만든 특정 술의 이름이고, 막걸리는 술을 걸러 탁하게 마시는 방식의 술 종류를 지칭한다. 소주, 청주, 맥주, 와인이 술의 종류인 것처럼 막걸리도 술의 한 종류이며, 동동주는 이강주, 소곡주, 문배주, 감홍로와 같은 특정 술의 이름이다.
현대 주점에서 동동주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대부분의 술은 전통적 의미의 동동주와는 차이가 있다. 전통적인 동동주는 맑은 형태에 10도 이상의 도수를 가졌지만, 현대 주점에서 나오는 동동주는 대체로 막걸리와 유사한 탁한 형태에 6도 정도의 낮은 도수를 가진 경우가 많다.
이러한 차이점을 알고 있다면 전통주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다. 친구들과 전통주점에 갔을 때 이런 지식을 공유한다면 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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