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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건강뉴스사설칼럼

한국인의 밥상 혁명: 대장암 위험 낮추는 식습관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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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작은 변화, 대장암을 막는 한국인의 지혜

성종제 민병원 외과 진료원장,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국내 암 발생 통계에서 대장암은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점차 서구화되는 한국인의 식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암 예방에 있어 절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우리가 매일 접하는 식탁 위에서부터 시작하는 작은 변화가 대장암 발생 위험을 상당 수준 낮출 수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특정 음식 섭취를 늘리거나 제한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인의 고유한 식습관 특성을 고려했을 때, 대장암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식단 지침은 무엇일까요? 2025년 7월 2일자 보도에서도 강조됐듯이, 식탁 위에서 어떤 사소한 변화들이 우리를 대장암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을지 깊이 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본 칼럼에서는 한국인에게 맞는 현실적인 대장암 예방 식단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건강한 밥상으로의 변화를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섬유질, 장 건강의 핵심 수호자

대장암 예방 식단의 근간은 바로 '섬유질'입니다. 충분한 양의 섬유질 섭취는 장 운동을 활발하게 촉진하고, 대변의 부피를 늘려 장 내 통과 시간을 단축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음식물을 통해 유입되거나 장 내에서 생성될 수 있는 발암물질이 장 점막과 접촉하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므로, 대장암 발생 위험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채소와 과일, 그리고 현미, 보리 등 정제되지 않은 통곡물이야말로 우리 식단에서 섬유질을 보충하기에 가장 좋은 공급원입니다. 매 식사 시에는 다양한 색깔의 신선한 채소를 충분히 곁들이고, 간식으로는 가공식품 대신 제철 생과일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주식인 밥을 흰쌀밥에서 통곡물 혼합밥으로 바꾸는 것 역시 일상 속에서 섬유질 섭취량을 자연스럽게 늘리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다양한 건강한 채소 반찬과 현미밥으로 구성된 한국식 건강 식단
다양한 건강한 채소 반찬과 현미밥으로 구성된 한국식 건강 식단

대장암 위험을 높이는 음식들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과학적으로 입증된 특정 식품들을 멀리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대표적으로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 '붉은 고기'와 햄, 소시지, 베이컨 같은 '가공육'이 손꼽힙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붉은 고기를 2A군 발암물질로 분류하며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이러한 식품들에 함유된 특정 성분들이 대장 점막에 손상을 입히거나 발암물질 생성을 부추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붉은 고기나 가공육의 섭취는 최대한 줄이고, 필요한 단백질은 생선, 닭고기 가슴살, 두부와 같은 다른 건강한 단백질원으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한국인이 즐기는 짠 음식이나 조리 과정에서 태운 음식도 경계해야 할 대상입니다. 과도한 나트륨은 장 점막에 자극을 줄 수 있으며, 음식을 태울 때 발생하는 헤테로사이클릭아민(HCA)이나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 등은 강력한 발암물질입니다. 따라서 음식을 싱겁게 조리하고, 특히 구이 요리 시에는 음식이 타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건강한 한국 식단을 통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누리자
건강한 한국 식단을 통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누리

한국인의 밥상을 건강하게 바꾸는 실천 전략

한국인의 식습관을 고려한 대장암 예방 식단 개선은 몇 가지 실질적인 방향으로 추진될 수 있습니다. 김치나 장아찌와 같이 나트륨 함량이 높은 절임류 음식 섭취를 의식적으로 줄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국이나 찌개류를 먹을 때는 국물보다는 건더기 위주로 섭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나트륨 과다 섭취를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반찬으로는 나물류나 신선한 채소를 활용한 무침 등을 충분히 차려 섬유질 섭취 기회를 늘려야 합니다.

장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산균 섭취 역시 대장암 예방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요거트, 김치, 된장과 같은 전통 발효식품을 통해 유익균을 늘리면 장내 환경이 건강하게 개선되고 면역 기능 강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시중에 판매되는 특정 유산균 제품을 선택할 때는 설탕 함량이 낮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궁극적으로 한국인에게 맞는 대장암 예방 식단은 섬유질 섭취를 최대로 늘리고, 붉은 고기, 가공육, 짜거나 탄 음식의 섭취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재구성돼야 합니다. 식탁 위에서의 꾸준하고 작은 변화들이 모여 대장암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방패가 될 수 있습니다. 국가암정보센터 역시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을 암 예방의 핵심 수칙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금 바로 여러분의 식습관을 점검하고, 건강한 미래를 위한 실천에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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