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의 역습… '몸에 좋다'는 믿음이 독이 되다
“비타민도 과하면 병”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타민을 포함한 각종 건강기능식품의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아침 식사 후 멀티비타민, 점심 직후 비타민 C, 저녁엔 오메가3나 마그네슘까지 챙기는 ‘영양제 루틴’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그러나 과연 이 같은 습관이 건강에 도움이 될까?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비타민은 약이 아니다. 부족할 때 보충하는 보조제일 뿐, 넘치면 해가 된다.” 비타민의 역습이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다.
지용성 비타민, 과잉 섭취 시 독성 우려
비타민 A, D, E, K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수용성 비타민과 달리 체내에 축적된다. 즉, 남은 양이 소변으로 배출되지 않고 간에 쌓이면서 독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비타민 A를 고용량으로 복용할 경우 간 손상, 두통, 피부 건조, 시력 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임산부의 경우 태아 기형 위험도 커진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임신 초기에 비타민 A 고용량 섭취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비타민 D도 마찬가지다. 뼈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많은 이들이 고용량 보충제를 복용하지만, 혈중 칼슘 수치 상승, 신장 결석, 구토, 탈수, 심장 문제 등 심각한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다.
항산화제의 허상…“오히려 사망률 증가”
1990년대부터 비타민 C, E 등 항산화 비타민은 암 예방, 노화 억제, 면역력 강화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코크란 리뷰 등 다수의 대규모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항산화 보충제의 암 예방 효과는 뚜렷하지 않으며 오히려 일부 연구에서는 사망률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흡연자가 베타카로틴(비타민 A 전구체)을 복용할 경우 폐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는 비타민이 무조건 유익하다는 인식을 깨뜨리는 계기가 됐다.
영양제 과다복용, 우리 몸에 어떤 일이 벌어지나
국내 병원을 찾는 환자 중 상당수는 피로회복을 위해 비타민 C를 고용량 복용하거나 주사로 맞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고용량 비타민 C는 소화장애, 복부 팽만, 신장결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비타민 B6를 장기적으로 과다 섭취하면 감각신경병증(말초신경 손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이처럼 과도한 영양제 섭취는 우리 몸의 항상성 균형을 깨뜨리고, 특정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하거나 간과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이를 자각하지 못한 채 ‘건강을 위한 투자’라 믿고 있다는 점이다.
누가, 얼마나, 무엇을 먹어야 하는가
그렇다면 비타민은 아예 먹지 않는 게 나을까? 답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특정 상황에서 비타민 보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 임산부: 엽산, 철분 등 필수
- 노인층: 비타민 D, B12 결핍 흔함
- 채식주의자: 비타민 B12 부족 위험
- 만성질환자: 흡수율 저하 가능성
- 흡연자: 항산화 비타민 필요하나, 주의 필요
다만, 이러한 보충은 의사의 진단과 상담을 거쳐 이뤄져야 하며, 정확한 혈액검사나 식습관 평가를 기반으로 한 맞춤 처방이 바람직하다. 무조건 ‘많이 먹으면 좋다’는 접근은 독이 된다.
‘건강은 습관에서 비롯된다’는 본질을 잊지 말자
현대인은 바쁘다. 제대로 된 식사를 챙기기보다는 한 알의 보충제에 의존하기 쉽다. 그러나 비타민은 결코 식사를 대체할 수 없다. 오히려 식품을 통해 섭취할 때 흡수율도 높고, 영양소 간 균형도 자연스럽게 맞춰진다.
김경래 민병원 내과 대표원장은 말한다. “비타민은 부족할 때 채우는 보조제일 뿐, 넘칠수록 좋은 만능 약이 아니다. 제대로 된 식사, 적절한 운동, 충분한 수면이야말로 최고의 ‘건강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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