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강 내 압력 상승과 복벽 약화가 주범... 탈장, 방치하면 생명 위협할 수도
생활 속 복부 통증이 단순한 소화불량이 아닌 탈장일 수 있다. 탈장은 복부 장기가 제자리를 이탈해 다른 조직으로 돌출되는 증상으로, 초기에는 통증 없이 만져지는 작은 덩어리로 시작된다.
사타구니 부위에 흔히 발생하는 서혜부 탈장을 비롯해 대퇴 탈장, 수술 상처 부위의 반흔 탈장, 배꼽 탈장 등 다양한 유형이 있다. 방치할 경우 감돈이나 교액 상태로 진행되어 장 괴사, 천공, 패혈증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적절한 시기의 치료 결정이 중요하다. 당신의 복부 불편감, 단순히 넘겨버리기 전에 탈장은 아닌지 확인해보자.
탈장이란? 몸속 장기가 '탈출'하는 위험한 상황
탈장은 신체 내부 장기가 정상적인 위치를 벗어나 다른 조직으로 빠져나오거나 돌출되는 현상이다. 특히 복벽 탈장은 복강을 둘러싼 근육과 근막 사이로 복막이 주머니 모양으로 돌출되어 발생한다. 이 주머니 속에는 소장 등 복강 내 장기가 포함되기도 한다.
초기에는 피부 아래로 부드러운 작은 덩어리가 만져지며 대부분 통증이 없다. 누워 있을 때는 사라졌다가 기침하거나 힘을 주는 경우, 오랫동안 서 있을 때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복벽 내부 압력이 높아지고 돌출된 덩어리의 크기도 커지게 된다.
위험한 '감돈'과 '교액', 응급 상황을 알아보자
탈장의 가장 위험한 합병증은 감돈과 교액이다. 감돈은 탈장된 장기가 탈장내공에 끼어 원래 위치로 돌아가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혈액 순환에 장애가 생겨 '교액' 상태로 진행된다.
교액은 감돈된 장에 부종이 생기고 혈액 순환이 차단되어 장이 괴사하는 상태로, 즉각적인 응급 처치가 필요하다. 이때는 복통, 오심, 구토, 발열 등 장폐색 증상이 동반되며, 방치할 경우 장 천공, 패혈증 등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다.
탈장 진단, 의사의 촉진만으로도 가능해
탈장 진단은 주로 의사의 촉진을 통해 이루어진다. 환자에게 기침을 하거나 발살바 수기(힘주기)를 요청하여 돌출 부위를 확인한다. 서혜부 탈장의 경우, 검지를 외서혜관 입구를 통해 삽입하여 탈장낭을 더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은 증상과 진찰만으로도 충분히 진단이 가능하지만, 모호한 경우에는 복부 초음파나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통해 확진하기도 한다.
탈장 치료, 도수 정복부터 수술까지...언제 어떤 방법을 선택해야 할까?
탈장 치료는 크게 도수 정복과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도수 정복은 손으로 탈장 부위를 조작하여 돌출된 장기를 복강 내로 환원시키는 방법이다. 환자가 누운 상태에서 탈장 부위를 부드럽게 주물러 주거나 탈장낭을 살짝 당긴 후 내용물을 밀어넣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교액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도수 정복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 이미 괴사된 장을 복강 내로 환원시키면 복막염 등 더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적 치료는 대부분의 탈장 환자에게 권장되는 방법이다. 특히 서혜부 탈장의 경우, 성인 환자는 복벽이 약화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재발 방지를 위한 복벽 강화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인공망(메시)을 사용하여 복벽을 보강하는 방법이나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탈장 예방법,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7가지 습관
탈장 예방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습관들이 있다:
- 적정 체중 유지: 나이와 키에 적합한 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한다.
- 규칙적인 운동: 걷기, 요가, 스트레칭 등 중등도 운동을 통해 복근을 강화한다.
- 고섬유 식이: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여 변비를 예방한다.
- 무거운 물건 들기 주의: 불가피하게 무거운 물건을 들어야 할 경우, 팔과 다리 근육을 이용하여 복부에 긴장이 덜 가도록 한다.
- 만성 질환 관리: 당뇨 및 각종 대사 장애는 철저히 관리한다.
- 균형 잡힌 식단: 정제되지 않은 곡물, 과일, 야채 등을 충분히 섭취하고 가공식품은 제한한다.
- 저염 식이: 염분 섭취를 줄여 복수 발생을 예방한다.
탈장은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히 치료하면 심각한 합병증 없이 회복 가능하다. 복부나 사타구니 부위에 이상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불편감이 있다면 빠른 의료진 상담이 중요하다.
2025.05.05 - [일반뉴스사설칼럼] - "공격적인 킬러인가, 생태계 파수꾼인가?" 말벌의 두 얼굴과 꿀벌과의 공존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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