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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가 모르는 조석간만의 원리 비밀: 하루 두 번 바다가 움직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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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간만의 원리: 바다가 들려주는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

바다는 끊임없이 움직이며 해수면의 높이가 주기적으로 변한다. 이 현상을 조석간만이라고 부르며, 이는 지구와 달, 태양이라는 우주적 존재들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한다.

매일 반복되는 밀물과 썰물은 해안가 생태계의 근간을 이루며, 항해, 어업 등 인류의 오랜 활동 방식에 깊숙이 관여해왔다. 최근에는 이 거대한 자연 에너지를 활용한 조력 발전까지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왜, 그리고 정확히 어떻게 조석간만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과학적 원리를 명확히 알지 못한다. 하루에도 두 번씩 바뀌는 바다의 높이, 그 숨겨진 우주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밝은 보름달 아래 밤바다가 서서히 물러나는 평화로운 해변
밝은 보름달 아래 밤바다가 서서히 물러나는 평화로운 해변

달과 태양의 보이지 않는 힘

조석간만을 일으키는 핵심 원리는 바로 달과 태양의 인력이다. 특히 지구와 가장 가까운 천체인 달의 인력이 태양보다 훨씬 강력하게 작용한다. 달의 인력은 지구 모든 지점에 미치지만, 달에 가까운 곳은 더 강하게, 먼 곳은 더 약하게 작용한다.

이처럼 인력에 차이가 발생하면 해수는 달 쪽으로 끌려가고, 동시에 달-지구 공전 중심에 대한 지구의 원심력(관성력)이 더해져 해수면에 융기(bulge)를 형성한다. 태양 역시 인력을 미치지만, 거리가 멀어 달보다 그 효과가 미미하다.

썰물로 드러난 해안가 갯벌에 다양한 바다 생물들이 모여 있다.
썰물로 드러난 해안가 갯벌에 다양한 바다 생물들이 모여 있다.

하루 두 번, 바다가 차오르고 빠지는 이유

일반적으로 하루 동안 만조(고조)와 간조(저조)가 두 번씩 나타난다. 이는 지구에 두 개의 해수 융기가 생기기 때문이다. 하나는 달을 직접 마주 보는 지구의 한쪽에 달의 인력에 의해 형성된 융기이며, 다른 하나는 그 반대편에 형성된 융기이다.

달 반대편에 융기가 생기는 것은 달-지구 공전계 질량 중심을 기준으로 지구가 공전하면서 발생하는 원심력(관성력) 때문이다. 지구 전체가 이 중심을 돌 때, 달에서 멀리 떨어진 해수는 원심력의 영향을 더 강하게 받아 달 인력보다 우세해지면서 바깥쪽으로 밀려나 또 다른 융기를 형성한다. 지구가 하루에 한 번 자전하며 이 두 융기 지점(고조)과 그 사이의 낮은 지역(저조)을 지나가기 때문에 하루에 약 두 번의 만조와 간조를 겪게 된다.

지구와 달, 태양의 인력이 바다의 높이를 변화
지구와 달, 태양의 인력이 바다의 높이를 변화

사리와 조금, 달라지는 조석의 변화폭

조석간만의 변화 폭은 시기에 따라 달라지며, 특히 사리(대조)와 조금(소조) 시기에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 사리는 달과 태양과 지구가 거의 일직선상에 놓일 때 발생한다. 이는 삭(신월)이나 망(보름달)일 때 일어나며, 이때 달과 태양의 인력이 합쳐져 해수면 융기가 최대로 커진다. 그 결과 만조는 가장 높아지고 간조는 가장 낮아져 조석간만의 차이가 가장 크게 벌어진다.

반대로 조금은 달과 태양이 지구를 중심으로 직각 방향에 놓일 때 발생한다. 이는 상현달이나 하현달일 때 일어나며, 이때 달과 태양의 인력이 서로 상쇄되어 해수면 융기가 가장 작아진다. 이 시기에는 만조가 가장 낮아지고 간조가 가장 높아져 조석간만의 차이가 가장 작아진다.

조석간만은 단순히 해수면의 높낮이 변화를 넘어, 지구 자전과 달, 태양의 공전이라는 우주적 리듬이 지구 표면에 발현되는 거대한 자연 현상이다. 서해안처럼 갯벌이 넓게 발달한 지역에서는 조석간만의 차이가 매우 커, 해당 지역의 생태계는 물론 인간의 삶과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어업에서 물때를 정하거나, 해상 교통의 안전을 계획할 때 조석 예보는 필수적인 정보다.

또한, 조석간만 에너지를 활용하는 조력 발전은 미래의 중요한 청정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다. 2025년 현재, 여러 국가에서 조력 발전소 운영 및 건설이 추진되고 있으며, 이는 예측 가능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으로서 잠재력을 보여준다. 최근 연구들은 해수면 상승과 같은 기후 변화가 미래 조석간만 패턴에 미묘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시사한다.

결론적으로 조석간만은 과거부터 현재, 미래까지 인류와 바다를 연결하는 중요한 고리 역할을 한다. 바다의 주기적인 리듬을 이해하는 것은 단순히 자연 현상을 아는 것을 넘어 지속 가능한 해양 이용과 미래 변화에 대비하는 데 필수적인 지식이다. 우리가 매일 무심코 지나치는 해수면의 오르내림 뒤에 숨겨진 과학 원리를 알게 된다면, 바다가 이전과는 전혀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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